1년 전 저는 갑상선암 수술 후 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했습니다.
입원 전 채혈검사, 소변검사, x-ray 검사 후 오후 1시까지 82병동에 입원했습니다.
병동 입구가 스테인리스같은 재질이라 더 차갑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어요.
수술하려고 입원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긴장되더라구요.
엄마와 함께 입원했고 방사성 요오드약을 먹은 후 부터 격리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같이 있을 수 있게 해주셨답니다.
방사선 관리구역이라고 쓰여진 철문을 열고 1인실로 입장합니다.
저 표지를 보니 격리가 실감나더라구요.
창밖이 환히 보이는 1인실이에요.
창문은 열 수 없었지만 창문덕분에 덜 답답했어요.
병실 안은 환자 안전을 위하여 CCTV로 찰영하고 있어요.
생활하면서 은근히 신경쓰이더라구요. 그래서 옷갈아입는 건 화장실에서 해야해요.
상두대에 수납공간이 많았지만 어차피 방사선에 피폭된다 생각하고 짐을 최소한으로 가져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
짐이 많지 않아요.
간호사는 병실에 들어오지 않고 병실 내 전화기로 불편한 것이나 필요한 것 있는지 대화할 수 있습니다.
한 두 번정도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고 전화했었어요.
냉장고도 생각보다 크더라구요. 편의점에서 오렌지 주스하나랑 얼음컵을 사왔어요.
양이 많아서 과일이랑 오렌지주스 다 먹는 것이 조금 힘들었어요.
저 큰 물에는 포카리스웨트 태워먹고 작은 물병은 컵 대용으로 정수기물 받아먹었어요.
정수기로 시원한 물이 나오지만 얼음은 혹시 속이 울렁거리거나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질릴 때 하나씩 입에 물고 있으려고 샀어요.
병실에 쓰레기통이 두개 있어요.
납으로 된 쓰레기통은 방사선을 차단하기 위해 있어서 침, 가래, 콧물, 생리대 등 체액이 묻은 쓰레기를 버리도록 합니다.
주로 화장실다녀와서 생기는 쓰레기나 제 침이 묻은 쓰레기는 납쓰레기통에 버리고 그 이외의 쓰레기는 일반 휴지통에 버립니다.
식사 후 나오는 쓰레기들이 많아서 휴지통이 퇴원할 때는 꽉 찼어요.
화장실도 깔끔합니다. 입원기간 동안 샤워는 불가능 하기 때문에 샤워기는 없습니다.
당연한 이야기지만 소변은 변기에만 보도록 적혀있어요. 대소변으로 방사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남자분들도 앉아서 보시는 것을 권해드려요.
화장실 한 켠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있습니다.
저 홀에 음식물쓰레기를 넣고 폐달로 누르면 음식물이 갈리면서 내려갑니다.
생각보다 밥이 잘 안넘어가서 많이 버렸던 것 같아요.
병실 구경 후 엄마는 가고 오후 2시에 경구진토제를 복용합니다.
약물 복용시 오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복용합니다.
저렇게 생긴 귀여운 도시락같은 통에 약이 들어있습니다.
납으로 된 통이여서 꽤 무겁고 손에 닿지 않게 빨대로 먹어야합니다.
약 복용하는 방법은 복용 전에 가짜 약으로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.
약 복용 후 구토하지 않도록 저녁식사가 나올 때까지 금식하며 약기운이 퍼지도록 가볍게 병실 안을 걷습니다.
혹시 속이 많이 울렁거리거나 부작용이 있을 까봐 저때부터 긴장이 더 많이 되더라구요.
겉에 방사선관리구역이라고 쓰여진 문 안쪽에 문이 하나 더있습니다.
두 문 사이에 저렇게 배식카가 있고 식사는 저렇게 제공됩니다.
문 두개를 동시에 열지 않도록 하며 바깥문이 먼저 열리고 식사가 들어오면 바깥문이 닫히고 난 뒤 안쪽 문을 열어 제가 식사를 가져옵니다.
저녁약과 다음 날 아침약까지 함께 식판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. 식사 후 빈 식판은 저 배식카 안에 넣습니다.
식사는 이렇게 일회용기에 나오며 수저도 다 제공됩니다.
약 복용 후 다음 날 점심까지는 저요오드식으로 제공되며 저녁부터 일반식이 제공됩니다.
약 때문에 입맛이 없었는지 저요오드식은 제가 만들어 먹었던 것들이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.
저녁식사 후 7시부터 물과 과일을 많이 먹었어요. 열심히 먹으면 그 만큼 화장실도 많이 갔답니다.
하루에 3-4리터 정도를 마셨고 낮에는 30-40분마다 소변을 보러 화장실을 갔어요.
과일을 많이 챙겨가서 열심히 먹었는데 사탕은 혓바닥이 따가워서 많이 못먹겠더라구요.
새콤달콤이 먹기 편했고 물만 먹다가 포카리스웨트를 먹으니 맛있어서 잘 넘어갔어요.
입안이 너무 달고 배도 불러서 병원식은 점점 더 많이 남겼어요.
라면먹고 다음날 몸이 너무 부어서 더 열심히 물먹었어요. 침샘마사지기도 열심히 했답니다.
저는 다행히 오심, 구토 같은 부작용은 없었고 입원기간동안 드라마 정주행하면서 잘 지냈습니다.
2박 3일동안 열심히 먹었지만 과일과 오렌지주스가 조금 남았어요. 레몬은 진짜 먹기 힘들더라구요.
퇴원하는 날 아침부터 드디어 갑상선약을 재복용했어요.
수술하고 갑상선약 먹는 게 습관이 되서 안먹으니까 어색했는데 다행히 복용하지 않는 동안 몸이 많이 힘들지는 않았어요.
입원기간동안 대변을 보는게 흡수되지 않은 방사선 배출에 도움이 되서 대변을 못보는 경우엔 대변약을 퇴원할 때 챙겨줍니다. 전 변비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물을 많이 먹어서 다행히 대변약은 안먹어도 되었어요.
퇴원일 오전 10시까지 보호자가 와서 간호사실에서 퇴원설명 후 수납하고 퇴원약받아서 퇴원했어요.
퇴원하는 날 아침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고 70이하면 퇴원이 가능한데 전 24 나왔어요.
병원 내에서 접촉방지를 위해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나가야합니다.
퇴원 후 요양병원을 갈 때도 엄마가 운전하고 저는 조수석 뒷자리에 앉았어요.
벌써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지 1년이 지났어요.
받고 2-3개월 후에라도 침샘염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아무 부작용없이 지나왔어요.
동위원소치료를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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